기다렸던 기준금리 인하…카드‧보험 대출이자 변화는

기다렸던 기준금리 인하…카드‧보험 대출이자 변화는

기사승인 2025-05-29 11:36:17
프리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카드론이나 보험계약대출 등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금융권은 대출금리를 즉각 인하하기엔 부담 요소가 크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금통위는 미국의 관세 위협과 내수 부진으로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다.

카드업계가 카드론 등 대출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 2월 금리 인하 이후에도 국내 9개 카드사의 3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83%로 전월(14.64%)에 비해 0.19%p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떨어져 카드사의 조달 비용이 줄어든다. 하지만 카드론 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차주의 신용도와 리스크, 지출한 운영비용을 반영해 카드사가 결정한다.

카드업계는 대출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이유로 부실 관리를 꼽는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저신용자가 몰리면서 대출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실질연체율은 모두 2%를 넘겼다.

보험계약대출금리는 지난 2월 금리 인하 이후 소폭 감소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보험계약대출금리는 5.05%로 전월(5.09%) 대비 0.04%p 줄었다. 다만 8% 이상 고금리 취급 비중은 3월 18.1%로 같은 기간 0.3%p 급증했다.

다만 보험업계도 기준금리가 인하할 경우 떠안을 건전성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부채 할인율이 떨어지면 회계상 미래 부채가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 순이익은 부채 할인율 감소에 따른 부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 급감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는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이미 할인율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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