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붙은 삼성물산‧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불꽃 수주 예고

다시 붙은 삼성물산‧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불꽃 수주 예고

기사승인 2025-05-30 14:30:37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올해 초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남구 압구정2구역 수주전에서 다시 맞대결에 나선다. 약 6개월 만에 다시 한번 격전을 치루는 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 2구역의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조합원 금융 부담을 덜고자 각각 대형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을 포함한 국내 5대 시중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재건축 사업 시행 전 금융권과 맺는 업무협약은 1개 기관을 택한다. 그러나 압구정 2구역은 현재까지 일정이 확정된 도시정비사업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로 전망됨에 따라 이례적으로 다수의 은행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 2구역의 조합원 자산 합계는 최소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초대형 재건축 사업인 사업비·이주비·중도금 대출을 포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컨설팅, 금융 주선 등이 사업 추진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최고 신용등급(AA+)과 압도적인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압구정 2구역에 최상의 금융 조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압구정2구역은 대한민국 주거 품격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상징적 프로젝트”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압구정2구역 사업비를 최고의 조건으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게 조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하나은행과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대형 은행들과도 업무 협약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외국계 은행 및 대형 증권사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사업비, 이주비,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잔금 등 재건축에 필요한 금융 제안을 요청하고 은행의 금융 제안서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은행과 최적의 금융상품을 함께 개발해 조합원의 이익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대표하는 사업지로 조합원의 기대와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금융 분야에서도 세심하게 준비를 해왔다”며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금융지원 협력을 넘어 조합원들의 주거 안정과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현대건설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압구정 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예정 사업비가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재건축 ‘대어’로 꼽힌다. 압구정2구역은 다음 달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 의지를 다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업계 1, 2위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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