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李 지지’ 공방…민주 “문장 다듬기” vs 국힘 “허위사실 공표” [21대 대선]

‘짐 로저스 李 지지’ 공방…민주 “문장 다듬기” vs 국힘 “허위사실 공표” [21대 대선]

송경호 교수, 로저스 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 공개
민주 “문장 다듬는 과정” 국힘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

기사승인 2025-06-02 15:37:14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개성공단기업인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선언 여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속 소통을 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작사기’ 같은 표현은 과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지지문을 대독한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도 로저스 회장과의 소통을 주선한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의 해명글을 첨부하며 로저스 회장의 지지 의사가 있었음을 밝혔다. 

송 교수는 글 앞머리에서 로저스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짐 로저스 회장께서 제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해 두어 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다”며 “지지문을 언론에 게재하려던 당초 계획이 대선 후보 지지선언 게재 불가라는 언론 상황에 봉착해 급히 개성공단 기업 대표분들과 공동 지지선언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에게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이재명 후보 지지’(A Message from Jim Rogers: Supporting Lee Jae Myung for Peace and Prosperity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으로 선언문 초안을 송고했다.

로저스 회장은 본 초안을 보고 ‘사실 그분(이재명 후보)을 잘 알지는 못한다. 누군가 그 점을 지적하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변하자 송 교수는 ‘짐 로저스의 메시지 : 한반도의 평화와 기회’(A Message from Jim Rogers: Peace and Opportunity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으로 세부 내용을 수정했다.

이에 로저스 회장은 ‘감사합니다. 이 내용 좋습니다’(Thanks! This is fine)라고 답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러한 논란에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죄”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연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당사자 짐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큰 문제는 민주당의 사기 행각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는 점”이라며 “우리 한국의 대외 신인도는 물론 수출과 주식시장, 환율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기와 조작이 없으면 좌파가 아니라더니 이재명 사기범죄 세력이 국내에서 하던 버릇 못 고치고 기어이 국제 망신 대형 사고를 친 것”이라며 “이런 사람을 세계 정상들과의 외교 무대에 대한민국 대표로 올리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맹공했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기·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며 “더 문제는 이재명 캠프에 있는 모 인사가 로저스 측에 (지지 선언 여부를) 확인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는데도 (지지 선언했다고 알린) 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 정도 사기 치고 대선에서 이 정도 거짓말했으면 후보 사퇴하는 게 맞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펼쳤다.

김다인 기자
dai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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