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 ‘삼양바이오팜’ 신설…“바이오 사업 본격화”

삼양홀딩스, ‘삼양바이오팜’ 신설…“바이오 사업 본격화”

기사승인 2025-06-02 17:17:46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전경. 삼양홀딩스 제공

삼양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바이오 사업 부문을 분할해 의약바이오 전문회사 ‘삼양바이오팜’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양홀딩스 내 바이오팜그룹을 별도 사업회사로 떼어내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번 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에 따라 신설법인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모든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삼양바이오팜은 오는 11월1일 독립법인으로 공식 출범하며, 같은 달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10월30일부터 상장 전날까지 삼양홀딩스의 주식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분할 이후에는 삼양홀딩스 엄태웅 대표가 지주회사 운영을 전담하고, 삼양바이오팜은 김경진 대표 체제에서 의약바이오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삼양홀딩스가 이번 분할을 추진하는 이유는 바이오 사업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고, 전문경영인의 독립 경영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삼양그룹은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를 개발하며 바이오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 원사 공급량 기준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항암제 중심의 의약 사업도 강화해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최근에는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항암주사제 공장을 신축해 일본과 유럽에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또 자체 개발한 유전자 전달체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삼양홀딩스 바이오팜 부문은 지주회사 내 사업부 형태로 존재하며 독립적인 가치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삼양홀딩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투자자에게 선택적 투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에서 바이오 사업의 가치를 재조명받겠다는 전략이다.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는 “이번 분할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삼양바이오팜은 독립적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