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한중 해빙에 면세업계 ‘기지개’…신세계·롯데·현대免 반등 시동

‘李 정부’ 한중 해빙에 면세업계 ‘기지개’…신세계·롯데·현대免 반등 시동

3분기 유커 비자 면제…면세점 중국 관광객 유치 총력
다이궁 줄이고 K-컬쳐 마케팅 확대…프리미엄 수요도 겨냥
부진한 점포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힘써

기사승인 2025-06-13 06:00:05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관광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면세점 업계도 실적 반등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의 귀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는 오는 3분기 중 유커를 대상으로 한시적인 비자 면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갖고 “중국은 경제와 안보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방한할 경우, 양국 관계가 강화됨에 따라 중국인의 국내 관광에 대한 장벽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0% 증가한 157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460만 명으로 외국인 방문객 중 1위를 차지한 만큼 중국 시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면세점 업계는 일반 관광객 유치 강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K-패션과 K-뷰티, 의료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K패션’과 ‘K뷰티’를 키워드로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마뗑킴’, ‘드파운드’ 등 인기 브랜드가 입점한 편집숍 ‘하고하우스’를 통해 젊은 층 수요를 공략하고 중국 관광객 선호 브랜드인 ‘후아유’, ‘비비씨어스’ 등을 입점시켜 소비층 확대에 나섰다. 또 체류 시간이 긴 보험사 단체 관광객과 K-뷰티 기반 의료뷰티 체험단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한중 관계의 해빙 분위기와 맞물려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단체 비자 면제 등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된다면 관광 시장은 물론 면세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객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부터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고 단체 관광객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관광객 유치를 전담할 마케팅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단체관광객(GT), 개별관광객(FIT), 커뮤니케이션 전담팀을 배치해 타깃별 마케팅을 강화했다. 중국 소비자의 편의성을 위해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제휴도 추진 중이다. 명동 본점에 하이엔드 브랜드 ‘부쉐론’ 매장을 재단장해 프리미엄 고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이궁의 매출 비중을 낮추고 연초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에 집중해온 만큼, 하반기 대외 여건이 개산되면 더욱 효과를 볼 것”이라며 “단체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국내 여행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며 중국 여행 사무소를 통해 다양한 채널로 면세 방문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유커 유치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배경으로 다이궁 매출 비중 축소를 꼽았다. 동시에 실적이 부진한 해외 점포 정리에 나섰다. 지난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철수를 시작으로 6월에는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호주 다윈 공항점 계약을 종료한다. 자체 패션 브랜드 ‘싱귤러’도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가며 수익성 없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 시내면세점 폐점과 무역센터점 일부 층 축소, 임직원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적자 해소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올해 초 부산점 운영 종료 및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의 분위기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중국 현지 경기 둔화 등 변수도 존재한다”며 “올해 극적인 회복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커 중심의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빈서명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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