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향기 좋은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다. 식탁 위 젓가락부터 탁자 옆 의자, 우유를 마시는 컵, 장식장 옆 거울, 계절에 어울리는 홈웨어까지 다양하게 놓여 있다. 온전히 나만의 미감으로 취향을 ‘채집’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이구홈 성수’ 편집숍이다.
취향 셀렉트숍 29CM가 오는 20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오프라인 매장 ‘이구홈 성수(29CM HOME Seongsu)’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온라인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부문 ‘이구홈’의 오프라인 확장 공간으로, 2030세대와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 상권에서 큐레이션 기반 편집숍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구홈 성수의 컨셉은 ‘취향 만물상점’이다. △그리팅 라운지 △스테이셔너리 △뷰티 △키친 △리빙 △홈데코 △브랜드 팝업존 등 6개 카테고리 존과 1개의 팝업존으로 구성됐다. 실제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인 그리팅 라운지가 눈에 들어온다. 판매를 위해 물건을 쌓아둔 공간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취향이 전시된 공간을 구경하는 느낌에 가깝다.
이구홈 성수에서는 총 147개 브랜드, 6000여개 이상의 상품을 선보이며 탐색하는 소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다. 전체 입점 브랜드의 88%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의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구홈 성수는 29CM의 라이프스타일 부문 ‘이구홈’의 오프라인 확장 공간이다. 성수동을 찾는 젊은 남녀의 취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9CM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패션 외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브랜딩해왔다. 콘텐츠와 기획전 운영을 통해 2025년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이번 성수 오프라인 매장을 계기로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구홈 성수를 통해 △25세~39세 여성 중심 고객 데이터 △콘텐츠 제작 역량 △과거 오프라인 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선다.
29CM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는 문구류를 가성비, 실용성보다는 본인의 취향을 반영한 소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지난 4월 열린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INVENTARIO)’에서 2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구홈 성수는 총 57개 세부 카테고리, 1만원대 소형 소품부터 수십만 원대 홈퍼니싱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아우르는 상품 구성을 갖췄다. 성수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선물 수요와 관광객 유입을 반영한 구성이다.
이구홈 성수에서는 29CM가 운영하는 PB 브랜드 ‘어퍼스토로피’도 선보였다. ‘아름다운 실용성’을 테마로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맞춘 리빙 아이템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는 고감도 상품과 공간 경험을 통해 성수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플랫폼들이 패션, 뷰티에 더해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적극 확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철학과 취향이 살아 있는 공간 경험을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