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과 2026년 대전시장 선거 전망 [취재진담]

이재명 정부 출범과 2026년 대전시장 선거 전망 [취재진담]

성과 있는 야당 시장 VS 물음표 여당 시장 후보 격돌 할까
조국신당 황운하 의원 "이재명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 유지"

기사승인 2025-07-03 13:07:38
이장우 대전시장이 2025년 6월 24일 '민선 8기 출범 3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하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2021년 8월 2일 대전시청에서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가균형발전 선도' 협약식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쿠키뉴스DB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한 달이 되면서 새로운 내각이 마무리되고 있다. 내각은 아니지만 대전에서 고교시절을 보낸 강훈식 국회의원(아산시을)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충남도지사는 양강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대전 시장 후보는 여러 명이 거론되고, 다양한 변수가 생겨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진행 상황에 따라 큰 변동이 있다 그래서 이는 제외하고 살펴보려 한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장우 현 대전시장이 강력한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현역 시장이라는 혜택도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많다. 

대전 최초의 국가산업단업단지 최종 후보 선정은 민선 8기의 기조인 '일류 경제 도시'를 잘 나타내고 있다.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은 제조업의 불모지인 대전의 경제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 국가산단은 조성이 되지 않았지만 '나노 종합 기술원'의 놀라운 성장(반도체 소부장 테스트 베드 구축)과 카이스트를 비롯한 대학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왜 대전이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국방반도체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국방반도체센터'를 방위사업청과 함께 설립한 것은 드러나지 않은 성과다. 사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국방산업과 반도체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ADD, ETRI, 나노종합기술원, KAIST 등 지역 혁신기관들과 국방· 나노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사 유치는 이 시장의 섬세한 기획력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머크사 아시아 태평양 생산 기지 예비 후보군에도 없던 대전을 알리기 위해 직접 독일 본사에 찾아가 브리핑을 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대한민국에 유치할 수 있도록 한 기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더욱이 포기 상태에 있던 2027년 충청권 하계 유니버시아 대회 유치를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최종 후보지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전 점수에서 크게 벌어져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대전에서 개막식을 하는 대회를 유치한 과정을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을 알리고 충청권이 세계적인 도시임을 증명하는 마케팅 전략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노잼도시 대전이 브랜드 평가 1위 도시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있지만 논지에서 벗어날 우려가 있어 줄인다.

그럼, 현역 시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누가 있을까. 이를 예측하기 위해 2021년 8월 2일로 돌아가보면,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지속가능발전 정책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아닌 대전을 방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전과의 협약식에서 경기도는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스타트업 기업 지원 강화, 경제자유구역 연계를 통한 황해경제 전진 기지화 협력,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특별세션 대표도시 참여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협약식 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해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하고 '대전⋅충남지역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경선후보 대전⋅충남지역 기자 간담회는 대전KBS 아나운서 출신 박성준 국회의원의 사회와 황운하·문진석·강준현·김남국 국회의원이 동석했다. 

눈여겨볼 것은 대전지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의원은 황운하 의원이다.

현시점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 이재명 대통령과 허태정 전 시장과의 관계가 잘 유지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그 당시 경기도와 대전시의 가교역할을 했을 것이라 예측되는 김제선 경기도 평생교육원장이 지금은 보궐선거를 통해 대전 중구청장이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2021년 경선에서 대전지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황운하 의원(조국혁신당 비례대표)은 6월 30일 <쿠키뉴스>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연합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통령과는 틀어지는 일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높게 나와 집권 여당의 역할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은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는 기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민주당과의 연합 정치의 흐름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기가 무르익을 적절한 때에 대전시장 후보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박영순 전 국회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 조승래 국회의원의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인맥관계는 대학 동문이상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30~40년 전에 형성됐다.

그런면에서 보면 조승래 국회의원은 복잡한 시장선거에 뛰어들기보다는 힘을 실어 주는 쪽을 선택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범계 국회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은 좋지 못한 시각이 있어 민주당에서는 경선에서 '감점'을 주고 있다. 이 룰이 무너진다면 현재 7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의 절반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전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다.

결국 국회의원이나 전 대전시장이 단체장으로 출마하려면 지역이 아니라 신임 당대표의 뜻이 중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더불어민주당은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어떠한 정치적인 흐름을 만들어 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 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후보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선거 분위기는 연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 사이 정치적인 변동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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