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앞두고 AI로 故김순덕 할머니 복원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앞두고 AI로 故김순덕 할머니 복원

기사승인 2025-08-09 16:31:38
9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AI 기술로 복원된 김순덕 할머니가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14일)’을 앞두고 9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기념식과 기림문화제가 열렸다.

기림의 날은 1991년 고(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을 기려 제정됐으며 201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안태준 의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기념사에서 “경기도는 우리 곁을 먼저 떠나신 어르신들, 본명조차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진 많은 피해자분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역사의 증언자로 기억하고자 한다”며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해나가겠다”고 했다.

나눔의집 대표 세영스님도 “오늘 이 자리는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며 “피해자 명예 회복과 올바른 역사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기념식은 ‘다시 만난 나비, 세계가 하나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고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 제막식과 문화공연이 열렸으며, 경기도는 고 김순덕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AI(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한 ‘디지털휴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 지사가 “할머니들의 어떤 꿈을 가장 먼저 이뤄드리도록 노력하면 좋을까요?”라고 묻자 김순덕 할머니의 AI 디지털휴먼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고향에 묻히고 싶지만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5월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이옥선 할머니의 별세로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피해자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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