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에서 인적분할로 출범한 HS효성이 창립 1년여 만에 ‘오너 사법 리스크’와 ‘실적 부진’이라는 연이은 악재에 직면했다. 경영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이미지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HS효성은 AI 신사업을 돌파구로 삼아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부당하게 투자를 한 혐의를 받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최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IMS모빌리티는 대기업들로부터 총 184억 원의 투자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 중 HS효성 계열사들이 3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투자 배경에 김 여사 측과의 친분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HS효성은 IMS모빌리티 투자가 사업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계열사 신고 누락 △오너 일가 차명 지분 보유 △세금 탈루 등 추가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너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이미지와 대외 신뢰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부정적 여론은 기업과 오너 모두에 큰 부담”이라며 “오너가 직접 소명하고 그룹 차원의 전략적 대응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 환경은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한층 더 악화됐다. HS효성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879억원, 10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5%·0.1% 하락했다.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91억원·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4%·11.3% 감소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HS효성은 주력 사업인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 건전성 강화와 AI 기반 신사업 투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첨단 부문 △데이터 매니지먼트 △미래 모빌리티 등 각 사업 부문에 AI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I·데이터 인프라 솔루션 전문 계열사인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통해 AI 인프라 사업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검토 및 발굴해 신사업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HS효성 관계자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리스크에 대한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AI와 관련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 신뢰를 다시 회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