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내 서로 도는 쌍성계 발견

기사승인 2012-07-06 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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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과학]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서로를 4시간 이내에 공전하는 쌍성계 4개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5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행성 및 저온의 별들을 연구하는 유럽 `저온 항성 주위의 암석질 행성 연구단'(Ro PACS) 과학자들은 하와이 소재 영국적외선망원경(UKIRT)을 이용, 우리은하 안에서 이같은 별들을 발견했다고 영국 천문학회 월보에 발표했다.

우리은하 안의 별 가운데 절반 가량은 우리 태양과 달리 두 개가 짝을 이뤄 상호 공전하는 쌍성계를 이루고 있다.

이 별들은 생성 초기부터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돌지만 너무 가까울 경우 서로 붙어 더 큰 별이 되는 것으로 학자들은 생각해 왔다. 지금까지 약 30년에 걸친 관찰 결과 수많은 쌍성계가 발견됐지만 상호 공전 주기가 5시간 미만인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밀착 쌍성계 중 상호거리가 가장 가까운 것은 2.5시간의 공전주기로 서로를 도는 M4형 적색왜성들로 밝혀졌다. 이 두 별은 현재 서로를 향해 안쪽으로 나선운동을 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합쳐져 더 큰 하나의 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단이 이번에 발견한 것은 우리 태양에 비해 크기는 최고 10분의1, 밝기는 1000분의 1 밖에 안 되는 최초의 적색왜성 쌍성계이다.

이런 별들은 우리은하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별이지만 적색왜성들은 워낙 빛이 약해 일반적인 관찰로는 보이지 않는다.

연구단은 지난 5년간 UKIRT를 사용해 수천개의 적색왜성을 비롯, 수십만개 별의 밝기를 근적외선 광각 카메라로 관찰해 왔다.

별들은 생애 초기에 크기가 줄기 때문에 이처럼 가까운 쌍성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들의 궤도 역시 원래는 지금보다 컸음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별들은 초기에 붙어 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들 쌍성계의 궤도가 이처럼 크게 줄어들었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 가지 추측 가능한 것은 쌍성계의 저온 항성들이 생각보다 훨씬 활동성이 클 경우이다.

저온의 짝별들이 서로를 향해 나선운동을 하며 접근할 때 별들에서 나오는 자기선이 꼬이고 왜곡되면서 항성풍과 플레어, 흑점 등을 통해 추가의 운동량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자기활동이 맹렬하게 도는 이들 별에 브레이크를 걸어 이들의 속도를 늦춤으로써 가까운 거리에서 운동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