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담석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담즙내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조절하는 담즙산과 레시틴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젊은 나이에서도 담낭 또는 담도 내 담석증 빈도가 늘어나면서 간혹 심한 통증을 유발해 응급실을 내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담석의 가장 흔한 초기증상을 통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담석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잦은 소화불량이다. 그래서 담석증을 진단 못하고 소화제만 복용하거나 내시경 검사만 받는 경우가 많다.
또 담석을 요로 결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빠지겠지 생각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담석은 위치에 따라 크게 담낭 담석과 담관 담석으로 나누고, 다시 담관 담석은 간내 담관 담석과 총담관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담석 중 담낭을 제외한 간내 담관이나 간외 담관에 생긴 담석은 대부분에서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콜레스테롤담석= 콜레스테롤 담석은 주성분이 이름대로 콜레스테롤이고 주로 담낭 내에서 생긴다. 흔히 4F라 하며 4F란 여성(Female), 40~50대(Forty~Fifty), 비만(Fatty), 임신횟수 많은 여성(Fecund) 등이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기는 요인이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비만 인구가 늘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담낭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외에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사람, 폭음이나 폭식을 하는 사람, 고지방식이를 많이 하는 사람, 반대로 급격한 체중 감량도 위험군에 속한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사회가 급속도로 고령화 되어 가면서 여러 성인병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담낭 및 담도 담석의 빈도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증가된다.
그 이유는 담즙 내 콜레스테롤를 용해시켜 담석 형성을 막아주는 담즙산과 레시틴이란 물질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줄어들어 담석 형성을 증가
◇색소담석= 색소담석은 빌리루빈 담석이라고도 하는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주성분이고 주로 담즙이 흘러내리는 간내담관과 담도에서 잘 생긴다. 콜레스테롤 담석보다는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되고 있다. 남녀의 발생비율은 비슷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비만환자와 담석의 발생은 무관하며 특히 동양인에서 간디스토마나 회충, 그리고 담도내 염증이 색소담석생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담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담낭 담석이나 담도 담석을 의심해봐야 하는 자각 증상으로는 속쓰림 증상 없이 지속되는 소화불량이 있다. 또, 간혹 우상복부 불편감이 있거나, 특히 이런 증상이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 심해 질 때 우선적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담도 담석인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담즙의 흐름이 막힐 수 있어 열이 나거나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있을 때는 패혈증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치료= 총수담관 담석의 내시경 치료는 먼저 담관에 선택적으로 삽관을 해 바스켓이란 기구로 결석을 잡아 결석을 제거한다. 그러나 15mm 이상의 거대 담석, 원통형 모양, 하부 담관의 협착이나 상부 담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져 있는 경우, 또는 담관에 꽉 끼어 있는 담석인 경우 기계적 쇄석술, 레이저 쇄석술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담석을 작게 분쇄해 제거한다. 담석의 크기가 20mm 이상이 거대담석의 경우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담도결석 쇄석술이 개발돼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담관 담석은 크기와 모양에 상관없이 대부분이 바스켓이란 기구를 사용하여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담낭염이 동반된 담낭(쓸개)에 존재하는 담석은 담석만 제거할 수 없고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담낭제거술을 받아야 한다.
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료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7.7%로 여성 6.9%보다 더 높아, 남성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3만1672명, 25.3%)의 진료 환자가 가장 많았다. 50대(2만8602명, 22.8%)와 60대(2만5904명, 20.7%) 진료 환자도 많아,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 환자의 68.8%를 차지했다.
이렇듯 담석증의 진료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6년간(2007~2012년) 담석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1227억9000만원에서 2012년 1855억2000만원으로 늘어 연평균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형태별로는 입원 진료의 비중이 87.5%로 높았다. 외래 환자는 8.9%, 약국은 3.5%였다.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속쓰림 없이 지속되는 소화불량인데, 담관에 생긴 담석은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치료 가능하나 담낭염이 동반된 담낭(쓸개)에 존재하는 담석은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담낭제거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