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주춤…'오세훈'표 재건축만 달린다

조계원 / 기사승인 : 2021-04-09 15: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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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반 아파트 상승폭 둔화 속
재건축 아파트 홀로 상승폭 확대
오세훈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홀로 소폭이나마 상승세가 올라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뛴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9일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4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p 줄어든 0.05%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0.08→0.05%)의 상승폭은 줄어든 반면 재건축(0.02%→0.03%) 아파트는 상승폭이 올라갔다. 이밖에 경기ㆍ인천은 상승폭이 전주와 같은 0.11%를 기록했으며, 신도시(0.04%→0.07%)는 상승폭이 증가했다.

부동산114는 임기 1년여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민간 재개발, 재건축 사업 정상화를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 공약으로 서울시의 35층 높이규제 완화와 더불어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등의 다양한 규제완화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과거 서울시가 주도하던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이나 한강변르네상스(전략정비구역)가 해당 지역 주택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받아들여졌던 경험치를 고려해 그동안 억눌렸던 정비사업들의 규제완화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재건축 주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와의 협의, 서울시 의회의 여대야소 구도로 인해 실제 실행 과정에 진통도 상당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변동은 단순히 지역 요인도 있지만 정책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책에 따라 등락폭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박원순 전 시장이 여의도-용산 통합개발을 발표할 당시 가격이 급등한 사례가 있다”며 “재건축은 어떤 정책 발표가 나오는가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매매시장을 보면 서울은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들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도봉(0.29%) ▲금천(0.13%) ▲서대문(0.13%) ▲영등포(0.11%) ▲광진(0.10%) ▲강동(0.09%) ▲마포(0.07%) ▲양천(0.07%)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도봉은 GTX-C노선 등의 호재가 있는 창동역 일대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23%) ▲산본(0.10%) ▲분당(0.09%) ▲일산(0.07%) ▲동탄(0.06%) ▲중동(0.05%) ▲판교(0.02%)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인접한 안양과 의왕시 일대로 GTX와 월곶~판교 복선전철 착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변으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인천은 신도시 이슈가 있는 시흥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인천, 오산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흥(0.25%) ▲안산(0.18%) ▲안양(0.18%) ▲인천(0.17%) ▲오산(0.16%) ▲용인(0.15%) ▲부천(0.12%) ▲수원(0.12%)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전주와 동일한 0.03% 올랐다. 경기·인천도 변동 없이 0.07%, 신도시는 0.02% 상승했다. 지난주 1년 8개월만에 하락했던 신도시 전세가격이 한주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부동산114는 전세시장이 높아진 가격 부담과 특정 지역의 입주물량 영향으로 상승과 하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2분기에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최근 들어 상승폭 둔화 움직임도 주춤해진 상황이어서 약세 전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