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그] 샌드박스가 조각난 퍼즐을 다시 맞추기까지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5-15 20: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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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강남=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샌드박스가 3시즌 만에 ‘우승’이라는 퍼즐을 완성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15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헤이 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팀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시즌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린 샌드박스다.

샌드박스는 2019년 두 번의 시즌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했다. 박인수는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맏형인 김승태와 막내인 박현수는 뒤에서 묵묵히 박인수를 받쳤다. 시즌마다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지만, 샌드박스의 팀워크는 견고했다. 샌드박스 왕조가 영원할거라 모두가 생각했다.

하지만 2020년 샌드박스는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전년도에 비해 정규리그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맥을 못 맞추면서 두 시즌 연속 3위에 그쳤다. 선수들은 실패의 이유를 명확히 찾질 못했다. 마치 퍼즐 한 조각을 잃었는데, 찾지 못하는 것 처럼.

그 사이 라이벌인 한화생명은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자존심이 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

샌드박스 선수들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다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연습량을 더 늘렸다. 베테랑이 된 김승태는 “나이가 들면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극복하기 위해선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각오를 다지고 새로운 시즌에 임했지만 라이벌인 한화생명에게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정규리그에선 0대 2 셧아웃 패배를 당했고, 플레이오프에선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또 패배했다.

선수단 사이에서 패배의식이 스며들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서로를 믿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서로 말을 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안 좋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지만 모든 선수들이 ‘노력을 하다보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버텨왔다. 만일 그러지 않았다면 끝이 났을지도 모른다.” 샌드박스 주장 박인수의 말이다.

묵묵했던 샌드박스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락스를 꺾고 다시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패배를 안긴 한화생명. 많은 이들은 한화생명의 우승을 예상했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여섯 팀 중 4팀은 한화생명의 우승을 점쳤다. 팬들의 승부예측도 78대 22로 한화생명에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스피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4대 3으로 승리했고, 불리할거라 예상됐던 아이템전도 4대 1로 압승을 거뒀다. 3시즌 만에 우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잃어버렸던 퍼즐 한 조각을 노력과 신뢰로 되찾았고, 이를 다시 맞추면서 우승이란 그림을 완성했다. 

주장 박인수는 우승 직후 “19년도 우승 이후로 팬분들이 많이 우승하길 바라셨을 거 같다. 1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트로피만 바라보고 노력해왔다. 정말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