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대신 식염수 맞고 온 군인들

송금종 / 기사승인 : 2021-06-14 18: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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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병원서 의료사고…장병 6명에 ‘맹물백신’ 주사
접종자 파악못해…동시간대 접종자 중 희망한 10명 재접종

10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이날부터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천명은 미국 정부가 제공한 얀센 백신을 맞는다. 202160.10.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최근 국군대구병원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실수로 국군 장병이 ‘맹물 백신’을 맞았다.  

국군대구병원은 지난 10일 30세 미만 장병 화이자 백신 단체 접종을 실시했다. 군에 따르면 6명이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를 맞았다. 

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은 6∼7명분이다. 백신 원액을 식염수로 희석한 다음 투약하는 방식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담당자가 이 과정에서 원액 잔량만 남은 백신 병을 치우지 않고 새 병으로 착각해 6명에게 재사용했다.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식염수 주사’를 맞은 셈.

병원 측은 당일 투약 실수를 인지했지만 접종자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은 결국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동시간대에 접종한 장병 21명을 재접종 필요 인원으로 구분했다.

이중 재접종을 희망한 10명만 다시 백신을 맞도록 조치했다. 

군은 재접종자를 대상으로 일일 3회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현재까지 특이 증상자는 없는 걸로 파악된다.

군은 동일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군 접종기관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조제 절차 재교육과 절차 준수를 강조하고 확인했다.

이번 사고는 스스로를 현역군인이라고 소개한 제보자가 SNS 커뮤니티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는 “누가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태 책임이 있는 병원 측은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너무 많은 인원을 접종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과 2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 논리가 과연 민간인을 상대하는 곳이었어도 통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