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재명 지사님, 공관 잘 사용하는거 맞죠?

조계원 / 기사승인 : 2021-07-21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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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경기도지사 공관 /사진=조계원 기자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지사 공관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최근 대권 도전자들의 거주지에 대해 취재 도중 이같은 의문이 발생했다. 도지사 공관에서 만난 경기도 관계자의 “도지사는 최근 공관에서 거주하지 않습니다. 자택에서 출퇴근 하세요. 업무는 도청에서 보고요”라는 발언이 발단이었다.

경기도지사 공관은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해있다. 부지 9225㎡에 지상 2층(연면적 813㎡)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들어서 있다. 공관은 이 지사 취임 전 주민들이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2016년 남경필 전 지사가 주민복지 차원에서 공관의 역할을 게스트하우스로 전환했다. 주민 24만7000명이 2018년 12월까지 3년간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변화는 이 지사의 취임과 동시에 찾아왔다. 이 지사는 도청에서 차로 30~40분 거리에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자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지사는 재해·재난 등 비상사태 발생 시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공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근무시간 이후에도 업무를 연속적으로 보기 위한 공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2019년 1월부터 게스트하우스를 다시 공관으로 환원했다.

공관으로 환원하면서 대대적인 수리도 진행했다. 환원 첫 해 1억원, 다음해 5000만원을 들여 공관을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2019년과 2020년 매해 3000~5000만원 수준의 운영 예산을 별도로 사용했다.

그런데 이 지사는 주민 사용을 제한하고, 예산까지 투입해 리모델링한 공관에서 왜 거주하지 않을까. 경기도의 답변은 공관을 거주 목적 외에 행사나 업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이 지사가 공관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에 나섰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권한을 가진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공관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사용 일지 또는 사용 내역 등 공관과 관련된 기록을 살펴봐 달라고 진정했다.

국회에 요청 후 수주가 지나 돌아온 답변은 “확인 결과 일지 등 공관 사용과 관련한 자료가 없다”는 답변 이었다. 공관 출입일지나 사용일지, 행사내역 등 공관을 사용하면서 경기도가 아무런 자료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 경기도 조례 등을 살펴본 결과 공관 사용에 대한 별도의 기록을 작성하라는 규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경기도의 답변 역시 공관 사용은 물론 출입에 대한 기록을 남길 근거나 이유가 없다는 것.

이 지사의 공관은 개인의 재산이 아닌 공적 재산이다. 일반 공무원의 숙소와 같이 거주의 목적으로만 활용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주민들이 사용하던 재산을 공관으로 환원 시켰다. 그렇다면 공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증거를 남기고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의무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와 경기도청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주민들이 사용하던 건물, 공관으로 환원했으면 적어도 사용 기록은 남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