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신제가부터"...장제원 사의 반려에 여론 싸늘

장제원 아들 용준, 집유 기간 중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또 물의

기사승인 2021-09-24 08: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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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지난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윤석열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문제로 캠프에 사의를 표했으나 윤 후보가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제 식구 감싸기" "책임 정치는 어디로" 등 쓴소리가 쏟아졌다. 

24일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 후보가 장 의원의 사의를 반려했다는 소식에 우려가 이어졌다. 

윤 후보 지지자인 한 회원은 "장제원을 계속 품고 가면 같이 죽는 꼴"이라며 "아직도 정치 감각이 없나. 나중에 챙겨주더라도 반드시 (지금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들도 "아들을 그렇게 키운 장제원은 정리하는 게 낫다" "장제원을 측근으로 데리고 갈 거면서 전 정권을 심판한다고?"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망할 수 있다" "윤 이미지만 까먹는 격"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연합뉴스는 윤 후보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장 의원이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무면허 운전·경찰 폭행 등 문제가 불거진 직후 윤 후보에게 여러 차례 사의 표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는 "성인 아들이 개인적 일탈 문제로 캠프 직을 내려놓을 필요까지는 없다"며 사의를 반려했다고 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앞서 노엘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무면허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접촉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과 신분 확인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노엘은 이번 사건 이전인 2019년 9월에도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기소돼 작년 6월 1심에서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집행유예 기간 중 비슷한 유형의 사고를 낸 것.

사의 반려가 성인이 된 자녀의 개인 일탈과 장 의원이 무관하다는 취지로 읽히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실제 관련 기사 댓글만 보면 비난이 대다수다.  

한 누리꾼은 윤 후보와 장 의원을 향해 "수신제가(修身齊家)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수신제가는 먼저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신제가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성어처럼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남경필도, 조국도 자식 문제로 정계를 떠났고 문재인 대통령도 아들이 소환될 때마다 손가락질을 받는다"며 "정치인에 자녀 문제가 별거 아니라는 건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제 식구 감싼다" "자식을 잘못 가르쳤으니 사임하는게 맞다" "공정과 상식은 대체 어디 있나" "책임 정치를 하는 사람이 없다" "집행유예 중 무면허 운전, 경찰 폭행이 개인의 일탈로 보이나?" 등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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