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될까…정비수가 변수

손희정 / 기사승인 : 2021-10-21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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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해영 디자이너
[쿠키뉴스] 손희정 기자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졌고 정부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에 나서는 등 인하 요인은 충분하다. 다만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7월~9월) 평균 손해율은 78.9%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의 77.6%에 이어 평균 손해율 70%대를 유지하면서 자동차보험 흑자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에서 소비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사가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80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손해율은 80%다. 사업비 지출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계속 적자를 보다가 올해 처음으로 흑자가 났다. 손해율도 어느 정도 잡히고 있어 보험료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대형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하면 중소보험사도 같이 움직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자동차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경미한 교통사고에도 장기 입원과 한방병원 치료를 통해 보험금을 과다 청구하는 이른바 ‘나이롱’ 환자를 방지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원회는 연간 5400억원의 지급보험금 감소로 1인당 2만~3만원의 보험료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이상 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책정이 보험사 자율이라고는 하나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무리하게 올릴 수 없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보험료를 인상하면 정치권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비수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보험업계, 자동차정비업계, 공익대표로 구성된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가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를 4.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정비수가가 오른 건 2018년 이후 3년 만으로 인상된 정비수가는 12월초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정비수가 인상으로 자동차 수리비가 오르면 자동차보험료 또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은 보험금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보험료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정비수가가 4.5%인상은 보험료 1%인상 압력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조원 수준이던 자동차 보험금 지출은 지난해 14조4000억원으로 6년간 약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보험료 역시 64만원에서 75만원으로 20% 늘었다. 보험금은 연간 약 5%, 보험료는 약 3%씩 올랐다.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