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누리호, 아쉽지만 훌륭한 성과. 국민이 응원할 것”

기사승인 2021-10-21 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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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누리호, 아쉽지만 훌륭한 성과. 국민이 응원할 것”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 발사 참관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궤도진입에 실패한 것을 두고 “첫 번째 발사로는 매우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참관 후 대국민 메시지에서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다.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며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발에 매진해온 관계자들을 향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 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오는 2022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 국민들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다. 기초과학부터 전기·전자, 기계·화학, 광학, 신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며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며 “오는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오는 2022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화성탐사선이 화성의 바람 소리를 담아 지구에 보내왔다. 78억 인류에게 경이로운 순간을 선물해 주었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다.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오늘의 성공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했다.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