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흥업소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일하기 힘든 곳이라는 일명 방석집. 지난 6월, 강원 원주시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포주 자매가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홍씨(가명) 자매는 피해자들에게 쇠사슬로 된 목줄을 채워 외출을 금지하고, 끓는 물을 몸에 붓고, 대소변을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피해자들 사이에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뒤 이를 촬영하여 협박하는 일까지 벌였다. 종업원들이 당한 학대는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제작진은 현재 구속 상태인 홍 자매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지난해 5월 제작진에게 왔던 한 통의 제보메일을 확인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보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홍 자매 중 동생인 홍주희(가명)씨였다. 자신이 일하는 유흥업소의 업주인 박 사장(가명)에게 속아 임금체불 등의 사기를 당한 것은 물론 폭언과 폭행,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제보였다. 유리지옥을 만든 것이 운영자였던 홍 자매 본인들이 아니라 업주인 박 사장이라는 주장이었다.
박 사장은 홍씨의 제보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홍씨와 사실혼 관계였다는 그는 홍씨의 의부증 때문에 업소 운영에는 관여할 수 없었고, 업소에서 일어났던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원주 포주자매 감금학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가해자인 홍씨 자매의 숨겨진 이면을 추적한다. 또 종사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성매매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고민해본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