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충격…환율 1400원 고지 넘었다

기사승인 2022-09-22 09: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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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충격…환율 1400원 고지 넘었다
달러 환율/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원달러 환율이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거래 시작화 함께 1400원을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영향을 받았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p 인상했다.

연준은 당분간 공격적 금리인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날 공개된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3.4%보다 1.0%p나 높아진 것이다. 

또 내년말 금리 전망치도 4.6%로 6월(3.8%) 보다 0.8%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 동안 최소 한 차례는 0.75%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과거 경제·금융 위기 시의 정책 대응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활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들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종합·체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우리뿐 아니라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겠다”며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 관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환율과 관련해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할 것”이라며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 자금 수급 애로 해소 등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함께 정책 공조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조치들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 등 국채 수요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50원까지 상승할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세 번 연속 만장일치 자이언트 스텝이며 2008년 이후 처음 3%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경험하고 있다”며 “연착륙의 확률은 사실상 크게 줄어들었고 최종 기준금리 4.50%를 간접적인 전망치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 한국 최종기준금리 전망치를 3.50%로 제시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