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왜 넷플릭스에 투자?” 헛발질한 양이원영, 비판 글 ‘빛삭’

“국민연금으로 투자하나” 의혹 제기도
넷플릭스CEO “4년간 기존 투자액의 2배 한국에 투자”
“韓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창작 돕겠다”

기사승인 2023-04-25 10:07:05
- + 인쇄
“尹, 왜 넷플릭스에 투자?” 헛발질한 양이원영, 비판 글 ‘빛삭’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뉴스를 ‘오독’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눈길을 끈다.

양이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000억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라며 “왜 투자하냐”고 적었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이 각국의 자국중심주의 법제화 국산화비율 요구, 재생에너지 비중 등으로 국내 투자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 투자하는데다가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가 줄어들어 국내 일자리가 유출되고 산업공동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 투자를 끌어와야 할 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이런 때에 난데없이 넷플릭스 투자라니 윤석열 대통령 개인 투자가 아니라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한류 바람을 얘기할 정도로 국내 콘텐츠산업이 해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해외 OTT기업 투자라니 ‘생각없이 퍼주기’할까 봐 불안불안하다”라고 끝맺었다.

“尹, 왜 넷플릭스에 투자?” 헛발질한 양이원영, 비판 글 ‘빛삭’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양이 의원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투자한다는 그의 주장과 정반대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팩트’다.

이를 지적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자, 양이 의원은 자신이 게재한 글을 삭제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방금 서랜도스 대표, 넷플릭스 CEO들과 만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서랜도스 대표가 앞으로 4년간 K 콘텐츠에 25억 달러, 약 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서랜도스 CEO도 “25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 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5억 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서랜도스 CEO는 설명했다.

서랜도스 CEO는 “저희가 이렇게 결정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창작 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또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한류에 대해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준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윤 대통령이 따뜻하고 친절한 답장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랜도스 CEO는 “저희 투자가 한국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국 창작업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넷플릭스 히트작인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 한국의 창작물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아주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