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튜버 키운다, 기업은행의 새로운 도전

청년 유튜버 키운다, 기업은행의 새로운 도전

금융권 최초 크리에이터 금융지원 방안 마련
안정적 크리에이터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기대

기사승인 2023-05-31 06:00:02 업데이트 2023-06-01 09:56:23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이 제작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업은행의 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기생충’,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 등 국내에서 세계적인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 숨은 공신이 있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육성을 위한 전담부서를 두고 있다. K-콘텐츠 육성에 앞장서온 기은이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K-콘텐츠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은 다음달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국내 금융권 최초로 크리에이터를 우대하는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은은 지난 25일 기보 및 구글 코리아와 ‘크리에이터 성장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지원은 국세청에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또는 ‘미디어 콘텐츠 창작업’을 등록한 크리에이터 산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 가운데 콘텐츠 전반에 대한 평가를 거쳐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자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이 제공된다.

유튜브 관련 산업은 최근 수년간 눈부신 발전 속도를 보였다.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도 커지는 추세다. 영국 경제연구소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2021년 한국 내 유튜브의 영향력을 평가한 ‘한국의 기회를 위한 플랫폼’ 보고서를 보면 유튜브 창작 생태계가 2021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기여분은 2조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소비 및 고용 등을 고려한 수치다. 유튜브 자체 운영에서 온 기여분과 유튜브 광고를 통한 매출 증가로 인해 기업이 받은 혜택은 제외했다.

보고서는 유튜브 창작 생태계가 광고, 음악에 대한 저작권료 지불로 콘텐츠 제작자에게 미치는 직접적 효과를 시작으로 2, 3차에 이어지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튜브로부터 수익을 얻은 콘텐츠 제작자는 제작을 지원하는 각종 인력을 추가 고용하는 간접 효과를 유발하고 이에 따른 부가적인 소비를 촉진하며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유튜버 ‘침착맨’ 이말년의 유튜브를 운영·관리하는 주식회사 금병영은 지난해 총 49억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금병영은 침착맨이 대표를 맡고 있는 법인으로 현재 7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이다. 개인 유튜브 방송이 법인사업체로 성장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 창작 생태계가 국내 산업으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지원 체계는 현재 부재한 상황이다. 특히 개인역량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되는 유튜브 시장은 소수의 스타 크리에이터를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기은은 안정적인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유튜버가 성장하고, 창작 생태계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조현옥 문화콘텐츠금융팀장은 “이번 크리에이터 성장 지원은 콘텐츠 산업의 일환으로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뉴미디어 산업을 지원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어가도록 이바지하는 게 목적”이라며 “콘텐츠 분야 종사자의 대략 80% 이상이 대부분 20~30대인 상황에서 청년층의 창업 및 일자리 지원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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