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 재차 야당을 비판한데 대해 "청와대 참모가 참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며 "대통령에게 균형 있는 정보 보고를 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보를 보고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밤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중앙위원들과 가진 비공개 만찬에서 "한국이 G20(선진20개국) 의장국이어서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국회에서 쇠망치 든 모습 때문에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야당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라디오 연설에서도 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만약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일어난 일을 제대로 보고했다면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할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날 사건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외교통상통일위 회의장을 봉쇄했기 때문에 의정 활동 권한이 있는 외통위 의원들이 안으로 들어가려다 벌어진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이 현장을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니 결국 참모들이 잘못 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원수"라며 "국가 원수가 어느 한 사당의 앞잡이인 것처럼 말해선 안된다"고 따졌다.
정 대표는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서도 "이 회장이 좋은 실적을 냈고 법인세도 많이 냈다"며 "지금처럼 경영 환경이 나쁠 때는 CEO를 안 바꾸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물러나니 이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보내기 위해 길 닦는다고 비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여당이 국회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법안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도대체 국회가 어떤 곳인데 폴리스라인을 치느냐. 이런 게 국제사회에 더 챙피한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