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고백성사를 했어도 아직 마음을 못잡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이달초 국회 사무처의 민노당원 농성 해산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소란을 피운 사건 때문에 통렬한 회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측근은 21일 전했다.
강 대표는 며칠 전 서울 수유리에 있는 한 수도원을 다녀왔다. 본인이 평정심을 잃은데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강 대표는 가톨릭농민회 출신으로 29세 때 수사가 되려고 수도원에서 6년간 생활한 경험이 있다. 수도원에서도 혼자 마음을 다잡기 어려웠던지 강 대표는 평소 존경해온 신부 2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고백성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대구에 있는 신부 2명이 올라왔다.
로베르토(강 대표의 세례명)의 고백성사는 퍽 길었다고 한다. 1시간 가까이나 죄의 고백이 이어졌다. 강 대표는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고 한다. 특히 폭력 행사 도중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스쳤음에도 감정통제에 실패한 것을 깊이 자책했다고 한다. 고백성사 뒤 신부는 강 대표에게 보속을 주었지만, 강 대표는 여전히 스스로가 용서가 안된다고 했다. 수도원에 다녀온 뒤에도 숙소와 의원회관에서 ‘참회의 명상’과 기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한때 대표직 사퇴를 고민했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한다. 측근은 “강 대표 자신도 힘든 상태지만, 본인 때문에 당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과 시골에 있는 가족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더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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