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땅은 죽지 않는다’ 민주 5선 의원들 펄펄 난다

‘노땅은 죽지 않는다’ 민주 5선 의원들 펄펄 난다

기사승인 2009-02-04 17: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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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민주당에서는 최근 ‘노땅’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과거 다선 혹은 고령 의원들은 뒤에서 무게만 잡고 당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오히려 이들이 웬만한 젊은 초선들보다도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5선의 박상천(70), 김충조(66) 김영진(61) 의원이 맹활약하고 있다. 박 의원은 오는 16일 대정부 질문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대정부 질문에서는 정부·여당을 상대로 따지고, 때로 국무위원들과 언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중진 의원들은 ‘체면’을 고려해 기피하는 분위기다. 당 대표까지 지낸 박 의원이 직접 대정부 질문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에 정부 관계자들이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충조 의원은 현장형이다. 그는 지난달 국회 투쟁 과정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서울 한남동 공관을 수시로 찾아가는가 하면, 최근 용산 사태와 관련해서도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아 공권력의 무리한 진압의 부당성을 따졌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노익장을 발휘하는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재외국민 투표권 문제를 놓고 미국을 방문해 해외동포들을 직접 만나는 등 의견수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설 전후에는 설 민심을 취합해 당과 언론에 알렸다. 소속 상임위인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관련해서도 연일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자료를 발표하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피감기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4선의 이석현, 3선의 추미애, 이종걸 의원도 열심이다. 이석현 의원은 ‘미네르바’ 구속 사건과 관련, 정부·금융기관 환율 합동대책회의 사실을 폭로하는 등 정부와 수사기관을 궁지로 몰았다. 용산 참사가 벌어지자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자청해 진압의 부당성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추 의원은 휴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안하는가 하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내놓아 ‘대안없는 야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초선인 3군 사령관 출신의 서종표(63) 의원과 재선 구청장 출신의 김희철(62) 의원 역시 각각 제2롯데월드 건축 문제와 뉴타운 문제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앞세워 당론을 대변하는데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엄기영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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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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