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주당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얘기다. 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박영선 최영희 박선숙 김유정 의원의 돋보이는 활약을 빗댄 말이다. 조정식 원내부대표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야성(野性)과 전투력 측면에서 여성 의원들이 남성 의원들보다 10배 낫다”고 평가했다.
박영선 의원은 최근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며 원세훈 국정원장을 궁지로 몰았다. “박 의원은 따지는 유전자를 타고 난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마냥 목소리만 높이는 게 아니라 논리가 정연해 여당 의원들도 그의 얘기 만큼은 경청한다.
최 의원과 박선숙 의원은 국방과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 송곳 질문으로 대정부질문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최 의원은 자신의 상임위(보건복지위)가 아닌 한반도 대운하와 제2롯데월드 문제까지 섭렵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박선숙 의원은 최근 현인택 통일장관 인사청문회 때 “박 의원 혼자 청문회 절반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유정 의원은 요즘 수시로 정세균대표로부터 “비례대표의원 15명 중 베스트”란 칭찬을 받는다는 후문이다. 그는 최근 용산 사태와 관련, 청와대 이메일 지시를 폭로했고, 경찰의 무전기록도 공개해 여권을 당혹스럽게 했다. 학창 시절 웅변을 한 덕에 목소리도 우렁차 김 의원이 질문할 때면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깜짝 깜짝 놀란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네 명이 공통적으로 매스미디어와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언론의 이목을 끄는 데에도 능숙하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최 의원은 내일신문 사장 출신이고, 박영선 의원은 MBC 기자, 박선숙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냈다. 김 의원은 현재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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