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야당들이 오랜만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은 북한이 군 통신선을 차단하고 한때 개성공단의 민간인들을 억류한데 대해 “있어선 안될 일이 벌어졌다”며 북측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0일 원내대표단·일자리창출특위 연석회의에 참석, “남북 문제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경제 문제가 돼 있는 사안”이라며 “북한이 통신선을 차단하고 인적 왕래를 제한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한민족의 먼 미래를 위해 애써서 만들어놓은 것인데 어떤 정치적 이유로도 방해받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과거 우리가 정권을 담당하고 있을 때 서해교전이 발생했지만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키지 않았다”며 “북한은 그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가 경제도 망치고 남북 문제도 완전히 무능을 드러내고 있다”며 “무능을 끝내고 화해·협력적 방향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에서도 거듭 “북한은 군 통신 차단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당5역 회의에서 “언제는 서로 통할 것처럼 하다가도 북한 사람들 말 한마디에 전화가 중단되고, 사람들이 인질 상태가 되고 그런다”며 “그동안 쌓아왔던 남북 관계란게 이처럼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특히 “당분간은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 북측 요구를 들어주면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생길 수 있다”며 “지금 불편을 참아내야 건전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 역시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북미관계가 변하더라도 민간인들이 그 분쟁의 대상이어선 안된다”며 “일시적이나마 남한 민간인들이 개성공단에 사실상 억류됐던 상황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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