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보선 출마, 여론전 가열

정동영 보선 출마, 여론전 가열

기사승인 2009-03-16 01: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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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보궐 선거 출마선언 이후 민주당내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정세균 대표측과 정 전 장관측은 대화의 문을 열어뒀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절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의 여론의 향배가 '정-정 대결'의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15일 여론몰이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정 대표와 가깝거나 정 전 장관과 대척 관계인 손학규계, 친노무현계 의원 10명은 성명을 내고 "정 전 장관의 고향 출마 선언은 국민과 당원의 바람을 저버린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출마 재고를 요구했다. 성명에는 3선의 김부겸, 재선의 김동철 백원우 신학용 양승조 우제창 이광재 조정식 최재성 의원, 초선의 김상희 의원 등이 참여했다.

친노계인 안희정 최고위원도 전날 공개서신을 띄워 "정 전 장관이 국회에 들어온다고 하루 아침에 당 지지율이 오르느냐"며 "공천을 신청하면 나는 지도부 일원으로서 낙천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 출마 예정지인 전주 덕진의 민주당 예비후보 5명도 출마 반대 성명을 냈다.

반면 10명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14일 전주에서 모임을 갖고 "출마를 반대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 모임의 장세환 의원은 "고향 출마가 모양새는 안좋지만, 기왕 출마를 발표한 마당에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당내 비주류모임 '민주연대'의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이 출마 찬성 의견을 밝혔고, 천정배 의원 등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중진 의원 일부도 출마에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은 지난 14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정 전 대표는 통화에서 "원내에 진출하면 낮은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 정 대표도 적극 돕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지 않느냐"는 요지로 발언했다고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소개했다.
최 의원은 또 "두 분이 대화 말미에는 서로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이 30번 안팎의 전화 시도 끝에 겨우 정 대표와 통화가 이뤄졌고, 통화 초반 지도부와 상의없는 출마 선언 문제를 놓고 언쟁도 벌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두 사람간 간격은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은 "파국은 막아야 겠지만 현재로선 전주에 출마하지 않으시는 게 파국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출마 자체보다는 '고향 출마' 문제를 집중 비판하고 있는 점에 비춰 당 지도부와 정 전 장관측이 수도권 출마(인천 부평을) 쪽으로 절충할 여지도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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