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보궐선거 출마 문제로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DY계가 정세균 대표측에 공개발발하고 나섰다. 당 비주류는 "지도부와 DY계의 대치가 당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공천 논란 때문에 민주당의 결집력이 계속 약해져가는 양상이다.
DY계 최측근 의원들이 지도부를 향해 대놓고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당직(정책위 수석부의장) 때문에 발언을 자제해온 박영선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 "전북 전주 덕진 지역구 전략공천 결정이 개인적 욕심에서 비롯됐거나, 특정인의 공천 배제로 당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정세균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권력을 가진 자는 권력을 정의롭게 써야 하며 선당후사(先黨後私)는 지도부에도 적용된다"고 꼬집었다.
최규식 의원 등 다른 DY계 의원들도 DY 귀국에 즈음해 DY 공천을 공개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원들은 정 전 장관을 환영하기 위해 오는 22일 인천공항에 나가기로 했다. 정 전 장관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 1000여명도 공항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가지기로 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 '민주연대'도 지난 17일 모임에서 당 내분 상황을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 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DY가 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지도부가 출마 반대를 주장하며 논란을 더 키워선 안된다"고 말했다. 모임 지도위원인 김근태 이상수 우원식 전 의원은 "정 대표측과 DY측이 평행선만 달리면 향후 당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내분이 조기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격화되자 이미경 사무총장은 불교방송에 출연, "전략공천 결정은 공천 배제라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DY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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