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DY 공천불가’ 결심 굳힌듯…양측 일전 불가피

정세균, ‘DY 공천불가’ 결심 굳힌듯…양측 일전 불가피

기사승인 2009-03-20 17:38:04

[쿠키 정치] 정세균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DY) 전 통일부장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2일 귀국하는 정 전 장관과의 한바탕 거친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정 대표는 19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 이유를 거론하며 공천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20일에는 정 대표와 가까운 전직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66명이 “DY는 출마를 포기하라”는 내용의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당 주변에서는 정 대표가 귀국을 앞둔 정 전 장관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를 상대로 제일 잘 싸울 수 있는 인재들을 모으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구성원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 뉴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하며, 공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며 “덕진에 뉴민주당 플랜에 합당한 대상들이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과 후진국은 룰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구분된다”며 “정치에서도 룰이 잘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 전 장관이 전략공천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 전 장관 측은“지난 대선에 출마한 정 전 장관의 복귀야말로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개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다음주초 예상되는 정 대표와 정 전 장관간 양자 담판도 얼굴만 붉힌 채 끝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원로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주말 양측을 적극 중재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파국을 막기 위해 인천 부평을 출마쪽으로 극적 타협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정 전 장관은 이날 기존 지역구인 동작을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