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DY에 불출마 결단 촉구

민주 지도부,DY에 불출마 결단 촉구

기사승인 2009-03-25 21:35:01


[쿠키 정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담판이 성과없이 끝난 가운데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정 전 장관에게 불출마를 압박하며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정 전 장관은 우군 확보 차원에서 원로그룹과의 접촉에 나섰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장관이 중진들을 만날텐데 접촉면이 넓어지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정 전 장관도 기본적으로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불출마를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기정 대표비서실장 역시 "정 전 장관이 먼저 '결단'을 내려주시는 게 당에 가장 좋은 일"이라며 "지도부도 그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당핵심 지도부도 '설득조(組)'를 가동해 정 전 장관에게 출마 재고를 거듭 요청하기로 했다.

정 대표측에선 "공천을 주려 해도 당 상황이 그게 아니어서 어쩔 수 없는 형편"이라는 얘기도 자주 들리고 있다. 정 대표의 핵심 측근은 "최고위원들 가운데는 정 전 장관을 공천하면 탈당하겠다는 인사도 있다"며 "정 전 장관보다 당내 공천 반대 여론을 설득하기가 더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지도부가 자체 판단을 거슬러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줄 경우 당 장악력이 현저히 약화되는 것은 물론, 향후 '전략공천'이라는 것 자체가 통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원로들의 '입김'으로 열세를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 국회부의장을 잇따라 만나 덕진 출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장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당내 갈등이 빚어져선 안 되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끝까지 지도부와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부의장은 "당의 분열을 더 키워서는 안된다"며 정 전 장관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장관은 이번주 중 조세형 상임고문, 박상천 의원 등 중진 및 원로그룹과 연쇄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엄기영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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