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전 의원은 “정치인에게 돈 주는 기술로는 정태수 전 한보 회장이 역대 최고였다”며 “그와는 스치기만 하면 돈이 들어와 있다는 일화들이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령 음식점에서 양복 저고리를 벗어놓고 같이 밥을 먹고 집에 가면 양복 안주머니에 돈이 들어와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건 전 총리는 언제 기술이 발휘될지 모르므로 부득이 식사할 때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자리배치하곤 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우 전 의원은 “돈 빼가는 소매치기는 들어봤어도, 돈 넣어주는 소매치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대단할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우 전 의원은 “박연차 회장과 정 전 회장은 예상 밖 거액을 건네는 공통점이 있는데, 돈을 쉽게 돌려주지 못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우 전 의원은 정치인들의 돈 쓰는 행태도 언급했다. 그는 “권노갑 전 고문은 어디서 돈이 들어오면, 후배 정치인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일명 ‘정거장형’이었다”고 밝혔다. 또 정대철 민주당 고문에 대해선 “과거 독재시절 야당을 할 때 ‘공돈’이 생기면 멤버들을 소집해 ‘뭐가 좀 생겼는데 나눠씁시다’라면서 돈을 나누는 ‘분배형’이었다”고 소개했다. 우 전 의원은 이어 “정치자금으로 부동산을 사거나 어디 묻어놓고 혼자만 빼쓰는 ‘김장독형’ 정치인들도 있는데, 이들은 감옥에 가도 동정여론이 별로 없더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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