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점 치닫는 공천 갈등…정세균 “원칙대로”

민주 정점 치닫는 공천 갈등…정세균 “원칙대로”

기사승인 2009-04-02 2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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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공천 문제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내 중진 의원들이 2일 회동을 갖고 갈등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정세균 대표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경 입장을 견지했다.

5선의 박상천 김영진 의원, 4선의 문희상 천정배 이석현 의원 등 5명은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정 전 장관 문제가 조기에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해선 안 된다면서도, 끝내 전북 전주 덕진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 당에서 공천을 주는 게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정 대표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아울러 3일 정 전 장관을 만나 지도부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먼저 사과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중진 의원들의 '선(先) 사과,후(後) 공천' 중재안에 정 대표는 "달라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회 대표실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덕진을 기존에 당이 정한 원칙대로 공천해야 한다는 데 있어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정 전 장관을 공천하자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것을 겨냥, "나는 뭐 할 말이 없는 줄 아느냐. 내가 요즘 공천 문제에 관해 말을 하지 않고 있는데,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자꾸 그러면 당에 안 좋기 때문에 로 키(low-key)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대표 측에서는 시간을 끌수록 정 전 장관 측의 '뒤집기' 시도가 더 거세질 것이란 판단에 따라 덕진 지역 전략공천을 서두를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27일 전주로 내려간 정 전 장관은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을 위해 2일 밤 상경했다. 그는 김포공항에서 취재진에 "당의 어른들이 걱정하는데 뵙는게 도리"라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는 "아직 만날 계획이나 약속은 없다"면서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격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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