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한 건 맞는데”…강금원 리스트 거론자들 해명 진땀

“거래한 건 맞는데”…강금원 리스트 거론자들 해명 진땀

기사승인 2009-04-14 20:24:01
"
[쿠키 정치] 강금원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들 대부분은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과의 돈 거래 사실을 인정했지만, "정식 계약에 의한 투명한 거래"라거나 "인간적 호의에 따라 도움을 주고받은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여권 등 정치권에서는 "아무리 개인적 거래라지만 청와대 비서실장부터 행정관에 이르기까지 온갖 인사들이 특정 기업인에게 손을 벌린 건 문제가 있다"는 반응들이 많다.

지난해 8월 강 회장한테 3억5000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지목된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의 김우식 이사장(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4일 "연구원측이 돈을 받은 게 아니라 강 회장이 서울사무소로 쓰기 위해 마포의 한 빌딩을 임대하면서 임대료로 빌딩 주인에게 건넨 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은 해당 건물에 강 회장과 별도 임대차 계약을 맺어 사무공간 일부를 매월 300만원을 주고 빌려 쓰고 있다"면서 "서로 친하니까 편의를 봐준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으로부터 2007년 7월 1억원을 받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는 청와대에서 나온 지 4개월이 지났을 때로, 강 회장이 평전을 써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정식으로 계약서를 쓰고 선수금조로 돈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출판계에서 흔한 '집필 납품계약'을 한 것으로 현재 500쪽 정도로 평전을 써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2007년 1월 부인이 강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집을 옮기면서 살던 전셋집이 안 빠져 일단 강 회장 돈을 빌려 이사를 한 뒤 3개월 후 전셋돈을 받아 갚아줬다"며 "다른 소소한 돈 거래도 형 아우 사이의 극히 사적인 거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한테 2005년 1월에 1억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나타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의 윤모 전 보좌관도 "안희정 최고위원의 추징금을 모금할 때 강 회장도 동참하겠다고 보내준 돈"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7년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장을 지낸 참여정부평가포럼에 6000만원이 송금된 것과 관련해서 한 친노계 인사는 "당시 강 회장뿐 아니라 100명 안팎의 사람이 돈을 갹출해 포럼을 발족하고 운영했다"며 "대가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2005년과 2007년 모두 7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강 회장이 생활비를 도와주거나 사업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근거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우 명계남씨와 임찬규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