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주점 운영해 손님 폭행하고 돈 뜯은 일당 검거

무허가 주점 운영해 손님 폭행하고 돈 뜯은 일당 검거

기사승인 2009-04-17 17:57:01
[쿠키 사회] 현금인출기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는 ‘포스트잇(접착이 가능한 노란색 메모지)’ 한 장에 속수무책이었다. 자신의 술집을 찾은 손님들을 폭행해 빼앗은 카드로 돈을 인출해온 일당이 그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한 것은 ‘포스트잇의 힘’이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7일 무허가 룸살롱을 운영하며 손님들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및 공갈 등)로 17명을 검거해 업주 이모(32)씨와 지배인 금모(35)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가운데 돈을 빼오는 역할을 한 ‘현금인출책’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현금인출기 CCTV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마음껏 돈을 뽑았다. 이들이 돈을 찾아가는 동안 경찰이나 은행 직원은 단 한 번도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포스트잇, 검, 스프레이 등으로 CCTV를 가리고 범행을 할 경우 곧바로 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 안전관리부 관계자들도 CCTV에 수상한 사람이 찍혀도 직원을 곧바로 투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상한 일 하나하나에 곧바로 대응할 인력이 없다”며 “범행이 밝혀진 후 CCTV 녹화자료를 경찰에 제공할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서울 잠원동에 무허가 업소를 차려놓고 값싼 양주를 고급 양주병에 담아 팔았다. 술 취한 손님에게는 터무니없는 술값을 청구했다. 또 항의하는 손님들을 폭행하고 카드를 빼앗은 후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국현 기자
jojo@kmib.co.kr
조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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