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와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홈페이지에는 27일 노 전 대통령을 환송 또는 환영하겠다는 게시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한 지지자는 “봉하마을에서 대검까지 노 전 대통령이 가는 길목에 노짱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을 날리자”고 제안했다. 대검 청사 주변 가로수에 노란 리본을 달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다른 지지자는 “당당한 검찰 출두를 보기 위해 월차를 내서라도 대검에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조사가 심야까지 계속될 경우 촛불을 켜고 기다리자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경남 지역 노사모 회원들은 출두 당일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간단한 환송 모임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지역 회원들과 서울 지역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행사들이 정치적 집회로 비춰지지 않도록 순수한 환송·환영 성격으로만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측에서도 지나치게 요란한 행사는 자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봉하마을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주민 집회가 열렸다. 황봉호 오리농법회장 주도로 50여명이 참석한 집회에서 주민들은 ‘전직 대통령 예우가 소환조사란 말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고 ‘고향의 봄’을 부른 뒤 10여분만에 자진해산했다. 한 주민은 “대통령이 퇴임 이후 귀향한 헌정 사상 첫 마을로 유명한 봉하마을이 마치 범죄집단처럼 인식되고 있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노건평씨 부인 민미영씨도 “마음 같아서는 집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김해=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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