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주당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이른바 ‘피바람설(說)’이다. 거론 대상자들은 주로 4·29 재·보궐선거 때 선거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이들이다. 지난 1년간 대여 투쟁 과정에서 어정쩡한 스탠스로 당에 힘을 보태지 않은 이들도 언급되고 있다. 의원들 이외에 지역위원회 간부들 이름도 나온다.
일단 지도부부터 이들에 대한 불만이 여간하지 않다고 한다. 한 고위 당직자는 4일 “유례 드물게 힘든 선거전에 전혀 힘을 보태지 않은 것은 해당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당권파 의원도 “하물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까지 인천 부평을에 직접 찾아와 우리 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며 “같은 당이면서 코빼기도 안 비친 건 심각한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세균 대표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정 대표는 최근 핵심 측근들에게 “아무리 공천 내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선거가 시작된 이상 감정을 접고 당에 힘을 보태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전주 선거를 도와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거기랑 상관없는 부평을에는 왔어야 했다”고 역정을 냈다는 전언이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도 “그간 부평을과 시흥시장 선거에서 자주 봰 의원님들은 다 이 자리에 계시고, 아니신 분들은 안 계신 것 같다”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이와 관련, 쇄신 차원의 당직 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영민 대변인은 “오는 15일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까봐 당직 개편을 서두르지는 않고 있을 뿐 개편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당권파 의원들은 “당의 기강이 바로 서도록 논공행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특히 ‘재·보선 충성 리스트’가 비단 이번 당직 개편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당의 인사나 공천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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