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투표를 들여다보다] 표결 소홀한 의원들 많아

[18대 국회의원 투표를 들여다보다] 표결 소홀한 의원들 많아

기사승인 2009-05-14 0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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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국회의원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가 법안 표결을 통해 대의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적지 않은 의원들이 개인 사정과 당 일정 등을 이유로 표결 자체에 불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법안의 찬반 비율이 얼마인지, 또 어느 당의 누가 특별히 반대 또는 찬성했는지가 의미있는 역사적 기록이고,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의 중요한 판단 근거임을 감안하면 의원들은 정치적 의사표현인 표결에 적극 참여해야 마땅하다.

18대 들어 지난 4월 국회까지 의원들의 평균 표결 불참률은 31.05%였다. 그러나 이보다 월등히 높은 불참률을 보인 의원들이 다수였다. 대표적으로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불참률은 90.37%였다. 법안 10건 중 1건 정도만 표결했다는 의미다. 조 의원은 13일 "부산시당위원장이어서 지역 민원이 많아 표결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높은 불참률은 문제가 있어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표결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다음으로 민주당 이광재(85.98%) 이용삼(82.09%) 의원의 불참률이 높았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 3월 구속돼 4월 국회 때 표결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해도, 불참률이 같은 당 의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용삼 의원은 건강이 나빠 당에서도 회의 불참을 용인하고 있다.

이어 민주당 박주선(81.59%) 강성종(80.57%) 송영길(79.22%) 김우남(76.85%) 의원 순으로 표결 실적이 저조했다. 박 의원은 "최고위원이어서 챙길 일이 많고, 4·29 재·보궐선거 때는 선거운동을 하느라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률이 높은 것은 올초 국회 파행 과정에서 일부 법안에 대해 표결 자체를 보이콧한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당 의원들 가운데 불참률이 민주당 의원들보다 높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유선진당 박선영(75.51%) 이상민(74.66%) 의원,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73.82%)의 불참률이 특히 높았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 출석했어도 법학자 출신으로 내용을 알지 못하는 법안에 대해 찬반, 기권 등 의사표현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선 최근까지 입원해 있었던 전여옥(66.22%) 의원과 박순자(57.43%) 홍장표(55.57%) 임태희(53.04%) 주성영(50.68%) 의원의 불참률이 같은 당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본회의에 참석했음에도 전화통화를 하거나 잡담을 나누는 등 주의를 집중하지 않다 표결시간을 놓쳐 불참 또는 기권으로 기록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회 직원은 "의원들이 한눈을 팔고 있어 투표하시라고 얘기를 해줘야 할 때가 잦다"고 귀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한장희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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