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진보논객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14일 소설가 황석영씨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을 두둔하면서 진보진영을 비판한데 대해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진보신당 당원인 진 교수는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황씨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정권의 집권을 막자며 시민단체들을 끌어모아 비상시국선언까지 한 인물"이라며 "그랬던 그가 이명박 정권이 중도실용정권이라면서 적극 돕겠다고 나서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씨가 진보세력은 독재타도나 외치는 집단이라고 했는데, 지난 대선 때 철지난 독재타도를 외친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억력이 2초라는 금붕어도 아니고, 명색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얼마 전 일까지 이렇게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냐"며 "이 정도의 극적인 변신은 욕할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황씨의 '알타이문화연합' 구상인 '몽골+2코리아론'에 대해서도 "민족문학을 한다고 북조선 넘나들더니 이제는 알타이 종족주의 문학을 하려는가 보다"며 "요즘 크로스오버가 유행인데 개그계로 진출하려는가 보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라디오에 나와 "서민경제가 도탄에 빠지고 남북관계와 민주주의가 위기인데 이를 중도실용이라 하니 궤변이 따로 없다"고 황씨를 비판했다.
황씨는 13일 이 대통령을 수행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중도실용적이며 수행에 동참한 것도 나와 이 대통령의 생각이 같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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