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타이타닉호 최후의 생존자 밀비나 딘(여)이 9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타이타닉호의 침몰 당시 생후 9주의 갓난 아기였던 딘은 31일(현지시간) 영국 햄프셔의 양로원에서 건강 악화로 숨을 거뒀다.
지난 1912년 4월 15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사고에서 딘의 부모는 미국 캔자스로 이민을 가던 중이었다. 딘은 생존했던 모친으로부터 참혹했던 사고의 현장을 전해 들었다.
당시 3등칸에 탑승했던 딘의 일가족은 선체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듣고 빠르게 갑판으로 올라갔다. 3등칸은 빈민층이 주를 이뤄 대부분 구조되지 못했으나 딘 일가족은 아버지의 빠른 판단으로 모두 구조선에 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딘은 최연소 생존자라는 유명세를 타고 한 때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화려한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침몰의 흔적이 남아있는 물건들을 팔아 양로원 비용을 대며 어렵게 생활해왔다.
지난해에는 사고 직후 가족들이 사용했던 여행가방과 보상금 액수가 적힌 편지등을 경매에 내놨다. 그의 어려운 형편이 알려지면서 지난 1998년 영화 타이타닉에서 주연을 맡았던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양로원 비용을 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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