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 비정규직법을 둘러싸고 여권으로부터 ‘추미애 실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민주당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해고 대란은 없었다. 벼랑 끝에 선 서민들과 젊은이들에게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고 하는 그런 세상을 지켜내겠다”면서 여러 차례 울먹였다.
추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 회견에서 “정부와 여당이 100만 해고 대란설을 퍼뜨렸지만 법 시행 5일인 현재까지 아무 대란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금융권 유통업 제조업 등 많은 분야의 기업에서 상당수의 정규직 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정규직과 같은 효과의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을 겨냥, “오히려 여권이 이미 시행키로 한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을 중단하는 것으로 숫자 부풀리기에 급급하고 있지 않냐”고 따졌다. 또 “여당의 유예안은 내년 지방선거를 피해보자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위원장은 회견 후반부부터는 억울한 피해 사례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젊은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계약기간 갱신 때문에 임신 계획도 못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방침을 드러낸 지난해 10월부터 사용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얘기들이 곳곳에서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이 끝날 때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비정규직들에게 정치권이 ‘부질없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 해야 하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서민 근로자들의 슬픈 현실을 외면하고 비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추 위원장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추 위원장이 비정규직법 논란을 계기로 대중 정치에 본격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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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