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미디어법 처리 않는게 정치”

정동영 “미디어법 처리 않는게 정치”

기사승인 2009-07-15 16:03:00

[쿠키 정치]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복귀한 첫날부터 여권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4·29 재·보궐선거로 5년여만에 국회로 돌아온 정 의원은 15일 본회의장에서 재선거 당선자를 대표해 의원 선서문을 낭독했다. 정 의원은 선서 뒤 인사말을 하면서 “제가 많이 부족한데도 다시 정치의 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루 하루 고단한 국민들이 기댈 곳은 의사당이고,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 것도 정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경제 살리기와 무관하고 정치적 파국을 몰고 올 언론법을 처리하지 않은 것도 정치”라면서 “정치를 되살리고 국민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을 끝맺었다. 범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정 의원이 현 정부의 중점 추진 법안인 미디어법 문제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선서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미디어법 관련 기습 발언을 접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히 “그만해”“내려와”라고 소리를 치며 소란을 피웠다. 일부는 분을 참지 못해 의석 앞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미동도 않은 채 준비한 인사말을 끝까지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 농성장을 찾아 의원들을 위로하거나, 미디어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미디어법의 부당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최근 야권에 미디어법 반대 투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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