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라디오 연설문을 조목조목 따졌다. 그는 “이 대통령이 ‘미디어법을 합의했으면 좋았겠지만 더 늦출 수 없어 강행처리했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강행처리 배후조정자가 이 대통령임을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이 ‘국회의 여러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리투표와 재투표 등 원천무효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양심이 전혀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혹여 양심에 찔려 이런 식으로 회피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라디오 연설이 20차례나 진행된데 대해 “야당의 반론권을 철저히 무시당했다”며 KBS에 반론권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연설 대신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알맹이 없는 쭉정이는 아무리 그릇을 바꿔가며 모아 봐도 쭉정이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평상 시 7∼8분이던 연설을 대담형식으로 바꿔 알맹이도 없는 말을 20분이나 하면서 국민의 시간을 빼앗고 전파를 허비하는 게 과연 실용정부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서민정책을 강구하겠다면서 아무 정책도 제시하지 않았고, 난마처럼 얽힌 사교육문제도 입시제도 하나 바꾸는 것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니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려면 알맹이 없는 연설 대신 쌍용차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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