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컴백카드 만지작거리는 민주당

국회 컴백카드 만지작거리는 민주당

기사승인 2009-08-25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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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김대중(DJ) 전 대통령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민주당이 국회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한달여 동안 전국을 돌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은데다, 여권을 상대로 실정을 따질 수 있는 기회인 정기국회를 그냥 흘러보내선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일단 당장 컴백하기보다는 1주일 정도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 추도 기간을 당 자체적으로 1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추도 기간 장외투쟁 문제 등에 대한 내부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병헌 당 전략기획위원장도 "한나라당이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어떠한 사과 표명도 없이 무작정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조급하고 성의도 없는 태도"라며 "당분간은 추도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원내·외 병행 투쟁 의견이 점점 더 목소리를 얻어가는 상황이다. 특히 DJ 장례를 치르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치권이 이전의 갈등과 대치에서 벗어나 화합과 화해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화합과 화해를 위해선 갈등 원인 제공자인 한나라당이 먼저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 대변인은 "미디어법을 비롯해 그동안 여야 간 교착상태에 있었던 수많은 현안에 대해서 납득할 만한 양보안을 제시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갈등 사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최소한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한나라당과 물밑 접촉을 통해 적절한 양보안을 도출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회동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맞은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화해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의 사과나 태도 변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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