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 국회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고 100일간의 일정에 돌입했으나 의사 일정이 합의되지 않아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미디어법 처리과정에서 보여드린 국회 모습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저를 비롯한 입법부 구성원인 국회의원들은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회의장은 또 “가능한 정기국회 기간에 개헌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개회식 불참이 예상됐던 민주당은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국민의례 직후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인 뒤 곧바로 집단퇴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신사적인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개회식 뒤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세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에서 의사일정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법대로 오는 10일부터 국정감사를 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와 추석 연휴가 끝난 내달 초에 하자고 맞섰다.
안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큰 입장차는 없는 것 같다”면서 “국감 시기, 국회 일정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곧 합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 총리와 장관 인준이 마무리돼야 국회도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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