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문화부 소관 2008년도 세입·세출 결산안 심의 회의에 참석했다. 외국인 출신이 피감기관장 자격으로 국회 상임위에 참석한 것 자체가 전례가 거의 없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오후에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어 오후에는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발끈했다. 전 의원은 “인터뷰를 미국에 가서 하느냐”며 “무슨 인터뷰를 주구장창 하느냐”고 질책했다.
순간 이 사장은 전 의원의 말을 금방 알아듣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전 의원은 다시 좀더 알아듣기 쉽게 “인터뷰는 한국에서 하는 것 아니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인터뷰를 하는 것이냐”고 또박또박 따져 물었다.
이 사장은 “다른 행사도 함께 있어서 오후에 불참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인터뷰가 끝나면 오후 상임위 심사에 다시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오후 5시쯤 회의에 복귀했다. 복귀해서는 회의가 종료될 때까지 한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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