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안 후보가 전날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간담회에서 “문 후보가 협상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고 있지 못하다”고 한 데 대해 “오히려 안 후보 쪽에서 상황을 자극적이고 과장해서 보고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오후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또 “단일화 협의 과정이 제게 보고되지 않는 게 없다. 중대 내용이 차단된 것도 없었다”면서 “(단일화 룰 협상단) 협의 과정에서 판이 깨질 만한 사정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가 몽니를 부린다. 새 정치와 낡은 정치로 판을 짜려는 것 같은데 구태정치의 반복 같아서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격하게 비난했다.
문 후보는 앞서 공동선대위원장 10명이 협상 중단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으나 “그럴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려했다. 이어진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후보 단일화(협상 중단 문제는)는 후보 간 회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우상호 공보단장이 전했다.
문 후보의 인터뷰 3시간 전에 안 후보는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가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달라”면서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협상 중단과 관련해선 “이제 문 후보가 직접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 후보가 확고한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면 만나겠다”며 후보 간 회동에 앞서 ‘혁신 조치’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임성수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