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운명, 안철수 생각에 달렸다

문재인 운명, 안철수 생각에 달렸다

기사승인 2012-11-26 22:55:01

[쿠키 정치]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남은 대선의 최대 뉴스메이커는 여전히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온 국민의 관심이 다시 그에게 쏠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 여부라는 가장 확실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전 후보가 당초 27일 예정됐던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원 여부를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지지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26일 해단식을 전격 연기하면서 상황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의 몸값은 더 뛰었다. 특히 안 전 후보 지지층 일부가 문 후보 지지를 유보하거나 아예 박 후보 쪽으로 건너가고 있어 문 후보 캠프엔 비상이 걸렸다. 안 전 후보의 선거지원 여부가 문 후보의 ‘운명’을 가르게 된 셈이다.

안 전 후보는 사흘째 지방에 머물며 향후 행보를 고민했다. 안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가 여전히 힘든 상황일 텐데 벌써부터 주변에서 (그를) 끌어들이기보다 조금 더 시간을 주는 게 도리 아니겠느냐”며 고민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사퇴 이후 후보와 대화한 사람이 없어 현재로선 아무도 상황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문 후보께 성원을 보내 달라”고 한 만큼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인 이상 선거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의 후폭풍을 감안하면 ‘투자’ 차원에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지원에 나서는 타이밍과 강도가 관건이다. 사퇴 회견 때 그는 “저는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당의 정치쇄신 의지를 조금 더 확인한 뒤 행동에 나설 생각이라면 지원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민주당 측 쇄신 의지가 약하다고 판단되면 지원 열의도 떨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는 광주 5·18민주묘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 분들의 상처와 상실감을 제가 다시 보듬겠다. 제가 안 후보의 새로운 정치를 온전하게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조속한 회동을 추진 중이다. 문 후보 캠프 일각에선 안 전 후보 지원 카드를 아껴두자는 목소리도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금 당장보다는 선거가 더 어려워질 때 안 전 후보가 등장해 전세를 바꾸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광주=우성규 기자 bhson@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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