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오전 8시30분쯤 서울 남대문로 5가 ㈜STX,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경남 창원의 전산센터 등 STX그룹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6∼7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강 전 회장의 자택도 포함됐다.
앞서 STX그룹 측은 지난 10일 강 전 회장 등 5명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 전 회장 등은 STX중공업이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 시공을 맡는 과정에서 STX건설 등을 연대보증사로 내세워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실을 입힌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은 STX건설이 차입금 일부로 괌 현지 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STX그룹은 한때 재계 13위까지 올랐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지난해 3월 STX팬오션 공개 매각을 추진하면서 부실이 드러났다. 이후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엔진이 줄줄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전환됐고, STX건설과 팬오션은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며 STX그룹을 이끌었던 강 전 회장은 지난 11일 ㈜STX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