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가치 있다… 뻥튀기 보도자료로 주가조작한 오덕균 회장 기소

수백억 가치 있다… 뻥튀기 보도자료로 주가조작한 오덕균 회장 기소

기사승인 2014-04-13 20:09:00
[쿠키 사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선봉)는 카메룬 광산의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해 9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오덕균(48) CNK 대표를 구속기소 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정모(55·여) CNK 이사도 불구속기소 했다.

오 대표는 2011년 ‘4억1600만 캐럿이 매장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는 등의 내용을 수차례 허위 공시하고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띄운 혐의다. 2008년 10월 602원에 불과했던 회사 주가는 2011년 8월 1만7450원까지 폭등했다.

오 대표는 2012년 1월 증권선물위원회 고발 직전 카메룬으로 출국했다가 지난달 23일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오 대표는 그동안 다이아몬드 원석 2100캐럿을 수출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시가 4억5000만원 수준에 불과하고 상품화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 대표는 지난해 8월 자신이 보유한 카메룬 현지법인인 CNK마이닝 지분 절반 이상을 중국 타이프 전기그룹 양텐푸 회장에게 310억여원에 매도하면서 광산 경영권까지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오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2월 오 대표와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김은석(56)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등 5명을 재판에 넘겼다. 김 전 대사는 2008~2010년 카메룬 한국대사관 직원에게 ‘CNK 사업을 도우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수차례 보내며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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